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갔지만
우리에게 독립을 안겨준 죽음들.....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대문 형무소 역사 박물관을 가봤다.
이제는 역사속에 있는 서대문 형무소
그 당시 경고 문구는 아니지만 충분히 오싹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육신은 막을수 있었겠지만 정신까지는 막을 수 없었던 담장들...
독일의 바스티유 감옥이 생각 났다. 하지만 느낌은 전혀 다르다.
열려진 옥 문에서
자유라는 단어보다
죽음 이라는 단어를 느꼈다...
오늘 지는 태양이 슬프지 않은건 내일 떠오를 태양을 믿기 때문이다....
이 작은 구멍이 그들에게는 세상의 전부 였으리라...
철창... 철창.... 철창.... 두려움 그리고 절망.....
옥사 뒷뜰의 벤치에는 억울한 영혼들이 차마 가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자유에 대한 열망이 뿜어져 나올것 같은 유리창....
하지만 많은 애국열사들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말았다...
옥사 외부에 걸려 있는 태극기.
(자랑스럽기 보다는 부끄러운 생각이 먼저 든다)
마치 담장을 부여 잡고 있는것 같은 처형장 뒤 넝쿨들....
이 작은 쇠붙이로 그들을 막을 수는 없었으리라....
작은 이름이지만 그 무엇보다 크고 위대하다.
당시 애국열사들이 직접 동원되어 구웠다는 빨간벽돌
(경성감옥의 "경"자가 아직도 선명하게 보인다)
을씨년 스러운 망루는 아직도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다시 한번 나라의 소중함과 나라를 위해 죽음도 불사하셨던
애국열사분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뜻깊은 출사였다.
교육적인 부분도 많아서 학생들 교육에도 좋을것 같다.
수학여행을 사이판 같은데 가지 말고
이곳에 와서 옥사 체험 프로그램을 해보는건 어떨까?
1박 2일동안 똑같이 꾸며놓은 모형 옥사에서 살아보라고 하면.......
아마도
(몇몇) 잘나신 요즘 엄마들에게 고소당하겠지? -.-;;
사진을 찍던 중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진찍는 중에 오는 전화. 사진에 정신이 팔려 약간은 흘려 받는다..-.-)
"어디야?" 라는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아.. 나 지금 서대문 형무소... 내가 나중에 전화 할께..."
라고 대답했다. -.-; (실내 역사관이라 전화 받기가 좀 그랬다)
"무.. 무슨일이야!? 큰일이야???"
순간 웃으면 안되지만 피식~ 웃고 말았다.
그리고 나서 출사를 마치고 차 시동을 거는데 다시 온 다른이의 전화엔
"나 방금 서대문 형무소 나왔어...-.-;;"
난 인생이 시트콤이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