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http://coldice.egloos.com/2050795
요즘 지하철을 타고 생활하는 나...
지하철역 앞엔 항상 떡볶이, 오뎅(어묵), 튀김등을 파는 포장마차가 있다.
내가 매일 이용하는 역 앞에도 포장마차가 있다.
저녁에 집에 오는 길이면 항상 위장속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먹을것좀 달라며 포장마차의 음식들을 갈구한다.
하지만 집에서 같이 저녁을 먹을 가족이 있어서 한눈 판적은 한번도 없다.
어느날 점심쯤.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역으로 가던 나는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할 일을 목격하고 만다.
한가한 지하철역 앞의 포장마차에서 아주머니께서 오뎅을 만들고 계셨다.
(오뎅은 만들어져 오니까 오뎅꼬치와 오뎅국물을 만들고 계셨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것 같다.)
딱봐도 지저분한 맨손으로 오뎅을 꼬치에 끼우시고 머리도 긁었다가 다시 오뎅을 꼬치에 끼우시고
중간에 전화도 받으시고 돈도 좀 세시다가 다시 오뎅을 꼬치에 끼우시고...... (이정도는 양반)
정확히 어떤 물인지도 모르는 겉이 상당히 지저분한 약수통에 담긴 물을 큰 오뎅통에 부은후 (물론 맨손)
소금으로 보이는 하얀 가루들을 한웅큼 손에 쥐고 그 통 속에 뿌리시는 거다.. (역시 맨손)
(하지만 여기까지는 양반은 안되어도 평민 수준은 되었다...)
그리고.....................
손에 묻어있는 소금으로 보이는 가루들을 떼어내기 위해
그 오뎅통속에 손을 담그시어 손을 씻으시는것...!!!(양손으로!) 두둥..!!
항상 저녁에 포장마차 앞을 지나면서 흘리던 내 입속의 아밀라아제는 그 자취를 감추었고
요즘은 길거리에 있는 음식들은 모든것이 비위생을 떠나 상당히 지저분하게 만들어졌으것이라고
생각하며 쳐다보기도 싫어지기까지했다.
어렸을때 길거리 음식 먹지 말라던 부모님의 말씀이 하나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나이 서른이 되어서야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ㅠ.ㅠ